본문 바로가기
여기는 과학실/과학기술 진로 이야기

2-5. 사물인터넷과 로봇이 만들 미래

by 오랑쥐 2021. 5. 4.

Part.2 다가올 미래사회를 읽어라

  2-5. 사물인터넷과 로봇이 만들 미래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웹(web)을 만납니다. '웹'이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망'을 뜻합니다. '웹'은 곧 '거미줄'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결국 '웹'이라는 말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망'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웹'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됩니다. '채팅'이나 톡을 이용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일상을 공유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래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말기의 크기가 혁신적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새끼 손톱 만한 크기의 중앙처리장치(CPU)도 생겨났으며, 그 크기는 점점 더 소형화되고 있습니다. 작지만 정보 처리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매우 다양한 센서들이 함께 개발되면서, CPU와 웹은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CPU 설명자료 : M-coretex 사진 - 매우 작은 크기

 

센서는 외부에서 발생한 어떤 신호를 수집하여 알아내는 장치를 말합니다. 즉, 빛, 소리, 전기장, 전류, 자기장, 화학물질, 온도 등과 같은 신호들을 수집하여 이것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여 상태를 알아내는 장치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센서는 다양한 곳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경험을 해보셨나요? 적외선 센서가 사람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하면, 불이 켜지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적외선 센서는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또 다른 예로 항공기 엔진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신형 항공기 엔진에는 15개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센서들은 엔진의 각 부분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어떤 상태인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그 정보를 항공사의 기술자들에게 보냅니다. 기술자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항공기가 사고없이 운항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용되는 센서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여러 분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도 매우 다양한 센서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CPU를 포함한 컴퓨터가 매우 작아지고, 다양한 센서들이 개발되면서 웹의 영역은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물인터넷을 영어로 'Internet of Things'라고 합니다. 모든 사물(Things)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즉 우리 주변에 사용하는 다양한 사물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네트워크를 만들게 됩니다. 기존에 사람끼리 통신하던 웹이, 사물과 사람이,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죠.

 

2015년 구글이 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박사는 2024년에는 전 세계에 1조 개의 센서가 설치되고, 2036년에는 100조개의 센서가 설치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래의 센서는 초소형화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주변의 모든 사물과 함께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옷, 신발, 가방, 우산부터 계단, 자전거, 자동차, 교량 등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는 매우 넓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그 정보를 받게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센서들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장치의 수는 2020년에 500억 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용하는 '우산'이 사물인터넷 장치로 변신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한 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우선 우산이 웹에 연결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산은 기상청 웹사이트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합니다. 우산이 가진 GPS는 우산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며, 우산은 스스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그 위치의 날씨를 확인하게 됩니다. 만약 비올 확률이 50% 이상이라면, 우산은 스스로 노란 불을 켭니다. 만약 비올 확률이 70%를 넘는다면, 빨간 불을 켜기도 합니다. 90%를 넘는다면, 사람이 지나갈 때 스스로 말을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비가 올 확률이 높으니, 우산을 꼭 가지고 나가세요."라고 말입니다.

 

이런 일이 우산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에 적용된다면,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질까요? 의자가 스스로 여러분의 몸무게를 잰 후에 스마트폰으로 그 데이터를 보냅니다. 그 정보는 건강 관련 앱에서 관리가 되며, 내게 체중 조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진다면, 계단은 넘어진 사람의 다친 정도를 스스로 계산합니다. 심각할 경우에는, 다친 사람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119 안전센터에 보내게 됩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혼자 사는 사람도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되겠죠? 요리를 끝낸 전기렌지는 스스로 동작을 멈춥니다. 비가 내리면, 창문은 스스로를 닫습니다. 이렇듯 사물인터넷은 우리가 영화 속에서 봤던 상상의 공간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마법이 도구가 됩니다.

 

센서와 사물인터넷의 발달은 인공지능의 발달과도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컴퓨터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여 판단하고 동작하는 것이 곧 '인공지능'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인공지능이 대중화된다면,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가 될 직업은 모두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직업 세계의 판도를 심하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동안 산업 현장에 도입된 로봇 때문에 직업을 잃는 사람들을 목격해 왔습니다. 인공지능에 로봇이 결합되고, 인간과 같은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보급된다면, 아마도 인간 고유의 직업 영역이 더욱 파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 속도가 매우 빨라진 점을 감안하면, 불과 20~30년 후에 벌어질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세상은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고도의 자동화를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되고, 삶은 더욱 편리해지겠죠. 만약 인간의 직업과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할까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자 한다면, 꼭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요? 만약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다면, 확장된 웹(wed)은 우리의 미래를 올가맬 거미줄이 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