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는 과학실/과학기술 진로 이야기

3-5. 신문을 읽어라

by 오랑쥐 2021. 5. 5.

Part.3 이공계 인재가 되는 법

  3-5. 신문을 읽어라

 

신문

독서와 함께 중요한 것이 신문 읽기입니다. 책이 목적에 맞게 잘 가공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매체라면, 신문은 현재의 세상을 담은 트렌드를 제공해주는 매체입니다. 따라서, 책이 제공하지 못하는 세상의 흐름과 경향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신문을 읽으면 세상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전 세계가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인데, 과학기술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힘을 가지게 되고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또한 과학기술은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발전하는데, 신문을 읽는다면, 앞으로 과학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게 될 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셰일가스, 낸드플래시, 2차 전지 등 신문은 다양한 과학기술 용어를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과학기술 용어를 남보다 먼저 접하고, 그것이 어떤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아는 것은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셰일가스 산업의 발전은 국제 유가의 하락을 가져왔으며, 미국과 중동의 에너지를 둘러싼 힘 겨루기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에너지 자원의 확보하는 일은 국가 안보의 치명적인 중대 사안이 되었으며, 안정적인 에너지의 확보는 국가 경제 발전의 중요한 안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슈가 되는 과학기술을 잘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과학기술이 앞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기업이 잘 나가고,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보고 진로를 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문을 통해 '약사'라는 직업이 곧 로봇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약학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더 깊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는 다양한 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약사가 왜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인지에 대한 근거들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신문이 제공하는 사설을 통해 보다 논리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첫째, 인터넷 포털이 제공하는 기사 중심으로 읽어서는 안됩니다. 포털은 대중적인 인기를 중심으로 노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고, 열람하는 기사를 메인 화면에 띄우게 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아는 정보들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기 쉽게 됩니다. 하지만 인기 위주의 정보에만 노출되는 편향성을 갖게 되고, 마치 시사에 밝은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터넷 포털 위주로 기사를 소비하는 습관은 좋지 못합니다.

 

둘째, 신문은 신문지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지도 책과 같은 종이이기 때문에, 신문을 보는 것은 독서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보게 되면, 아이들은 SNS나 게임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게 됩니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서 신문을 보게 되면, 비용도 적게 들고 기사를 스크랩하기에 편리한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신문 보기가 습관화되기 전까지는 피해야할 방법입니다.

 

셋째, 2~3개의 신문을 함께 봐야 합니다. 신문은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 신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문을 발행하는 주체에 따라 그들의 사상이나 의견이 특정한 방향으로 치우치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보수 성향의 신문이라면, 한겨레 신문과 경향 신문은 진보 성향을 띱니다. 따라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있는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성향이 다른 신문을 1개씩 비교하면서 봐야 합니다.

 

넷째, 경제 신문도 봐야 합니다. 과학기술은 경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이끌기도 하고, 신 기술의 개발은 기업과 산업의 미래를 저울질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신문 등 경제 관련 전문 신문을 추가로 읽어야 합니다.

 

다섯째,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신문기사를 스크랩합니다. '전기차'라는 주제에 관심이 생겼다면, 전기차와 관련된 기사를 꾸준히 모을 수 있습니다. 1년 정도 관련 기사를 모으고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전기차'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쌓이게 됩니다. 더 오래 지속한다면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갖게 됩니다. 그 분야 독서를 함께 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원칙을 토대로 신문 보기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 나름의 습관이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하루, 이틀만 보지 않아도 금방 쌓이게 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헤드라인이라도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신문을 넘겨가면서 관심이 생기는 기사 중심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굵은 글씨의 기사 제목만 보고 넘어가도 좋습니다. 신문 보기기 충분히 습관화되면, 굵은 글씨의 기사 제목만 봐도 대강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신문을 보는 비용은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한 달에 2만원도 안되는 돈을 지불하고, 매일 1권의 책과 같은 분량의 정보를 제공받는 서비스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책 한 권 값이면 한 달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지요. 수 많은 사람의 노력과 땀이 있는 최신의 정보를 저렴하게 받아보는 것은 매우 큰 이득을 얻는 일입니다. 신문지가 쌓이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간혹 다른 바쁜 일들 때문에 신문 보기를 소홀히할 수도 있습니다. 못 보고 지나가는 신문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를 다 읽는 사람은 절대로 없습니다. 내게 도움이 되는 정보, 내가 관심을 갖는 정보 중심으로 읽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읽어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제가 가르쳤던 제자 중에 시사와 경제 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아버지의 추천으로 어릴 적부터 신문읽기를 해왔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다른 학생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문을 통해 얻은 해박은 지식과 흐름을 볼 줄 아는 안목은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어 늘 1~2등을 놓치지 않는 우수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경영과 공학이 융합된 학과를 선택한 것이지요.

 

어릴 적부터 꾸준히 이어온 독서와 신문은 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쌓도록 도와줍니다. 다양한 생각을 자극하고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알도록 해 줍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정보는 곧 진로를 예측하고 선택하는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