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고기법, 페르미추정이란 무엇인가?
'골프공의 홈 개수는 몇 개일까요?' 몇 년 전 구글 면접 문제로 출제된 적이 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정답을 말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합니다. 사실 답을 바랬던 문제는 아니었어요. 지원자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과정을 보려고 했던 거죠. 페르미 추정이라는 사고 방식은 노벨물리학생을 수상한 엔리코 페르미(1901~1954)가 고안한 방식인데요.
[페르미추정이란?]
페르미 추정(Fermi Estimate)은 어떠한 문제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과 논리적 추론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대략적인 근사치를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게스티메이션(Guesstimation)이라고도 하며, 최근 기업 채용 면접, 대학 입시 면접에도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피아노 조율사는 몇 명이 있을까요?
서울의 이발사 수는 몇 명일까요?
남산을 옮기려면 며칠이 걸릴까요?
한국에 사는 '김영희'씨는 과연 몇 명일까요?
한강 물은 과연 몇 리터일까요?
서울 시내 중국집 음식 판매량은 얼마나 될까?
서을 시내 영화관 수는 얼마나 될까?
아이스링크장의 얼음으로 빙수를 몇 그릇이나 만들 수 있을까?
서울에 바퀴벌레가 몇 마리나 될까?
여러분이 이런 황당한 질문을 받는 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페르미 추정을 요구하는 문제는 제한된 시간과 부족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답하는 사람의 적절한 가정과 분석만으로 근사값을 구하는 방식인데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패인지 등 유명 글로벌 기업에서 면접 문제로 출제한 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두산, LG, CJ, 효성, 롯데, 코오롱 등 다수의 기업도 면접에서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 면접 문제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페르미 추정 면접은 지원자의 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바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보기 위함이죠. 정답이 없는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경험과 논리적 사고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려고 하는 것이랍니다.
최근 기업들이 이런 방식의 면접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산업 중심 사회에서는 공장, 기계, 상품과 같은 유형 자산을 얼마나 잘 알고 있고,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있는지 정답을 묻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는 무형 자산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창조력과 유연한 사고력를 가진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잘 선별해서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미래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런 능력을 볼 수 있는 방법으로 페르미 추정이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 유형은 단기간의 학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 과학 등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대답하는 경험을 오랫동안 가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수학, 과학, 기술은 매우 논리적인 학문입니다. 그것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연결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항상 새로운 문제를 접할 때,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추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 가설을 세우는 작업이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제시해주는 것만 배워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항상 새로운 문제를 접할 때,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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