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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이야기/학교동아리활동 이야기

5-1. 자녀의 성장에 집중해라

by 오랑쥐 2021. 6. 12.

Part.5 동아리활동 성공 노하우(심화)

5-1. 자녀의 성장에 집중해라

과거에 카메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카메라를 ‘카메라 옵스큐라’라고 불렀다.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카메라 자체를 가만히 놓고 관찰해 보면, 셔터가 열릴 때를 제외하고는 빛이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어두운 방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과거에는 큰 방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고 핀홀 카메라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것과는 달리 매우 크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과거 사람들은 카메라가 하는 기능이 아니라 모양에 관심을 두고 이름을 지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의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물으면, 어두운 방을 가진 물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카메라가 가진 기능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생긴 모양이 아니라 카메라의 본질적인 내용인 기능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 교육의 본질을 못 보고 있다. 성적, 상장 등 결과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이 오르면 기뻐하고, 떨어지면 학생의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스펙이 되는 것에만 열광한다. 그리고 자녀를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한다. 자식이 잘 해주기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고, 자식 자랑에 자존심을 거는 게 부모이기 때문에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보다 현명한 부모라면 틀을 깰 필요가 있다. 카메라의 생긴 모양에 집착하기 않고, 카메라의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바른 자녀교육을 할 수 있다.

자녀의 성장에 집중하자. 결과에 연연해 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자. 내면들 들여다 봐야 한다. 국어 성적이 부족하다면, 과연 국어 과목이 싫어서 그런지, 담당 선생님이 싫어서 그런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이끌어 내야 한다. 오로지 내 자식만을 놓고, 과거부터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사교육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나온다. 부모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사교육을 반대하는 내용의 강의를 들려주고, 나머지 한 그룹은 사교육을 적극 옹호하는 내용의 강의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재미있게도 부모들의 생각이 처음에 어떠했느냐와 상관없이, 강사에게 설득당했다. 매우 논리정연하고 강의를 잘하는 강사의 이야기를 듣자, 강사의 주장대로 생각이 옮아가더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사교육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교육을 안 시키는데도 자녀의 성적이 올라가면, ‘맞아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있어.’라고 말한다. 반면에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는, ‘맞아 사교육을 시켜야 성적이 오르는 법이야.’ 라고 말한다. 또 사교육을 시키면 자기 주도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성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선택한다.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가끔은 제정신’이라는 책을 보면, 인간은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에 합리화하려는 특성을 가진다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난 후에, ‘맞아 그럴줄 알았어.’라는 식으로 마치 결과를 예상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합리화 과정이다. 성적이 떨어지면 학원을 안 보냈기 때문이고, 성적이 오르면 학원을 보냈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 앞에 많은 부모들은 방황하고 있다. 그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겪었던 시절과는 너무나도 다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유행을 앞서가지 못한다. 현대 사회는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평생을 읽어도 못 읽을 정보가 한 시간 만에 만들어진다. 워낙 다양한 정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선 시대처럼 7개 수레를 채울 책으로는 세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자녀의 성장이 중요한 것이다.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조금씩 배워나가야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녀만을 보아야 한다. 과거보다 얼마나 좋아졌는가, 발전하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3년에 작성된 글임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