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꺼리] 사근진 해수욕장에서 배울 점
강원도의 사근진 해수욕장은 경포대 옆에 위치한 작은 모래밭이다. 하지만 이 해수욕장은 최근 특별한 곳이 되었다. 국내 최초 애견 해수욕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반려 동물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초기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애견 샤워장, 애견 카페, 애견 헤어숍 등을 비롯하여 나름 애견 마니아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새롭게 탄생했다.
나는 사근진 해수욕장의 남다른 발상에 주목했다. 만약 '애견'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없었다면, 아마도 사근진 해수욕장은 알려지지 않은 곳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머리에서 나왔겠지만, 그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새로운 도전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시작되는 법이다. 기존에 가진 고정관념과 틀을 깨지 않고서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없으며, 이렇게 유명해 질 수 없는 법이다.
에디슨은 1000번의 시도 끝에 전구를 발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999번의 실패를 한 그를 바보라고 이야기했지만, 에디슨은 오히려 전구가 만들어지지 않는 999가지의 발견을 했다고 역발상을 했다.
1890년대에 발명된 전기 선풍기는 날개를 가지고 탄생했다. 안전 사고, 먼지 흡착 등의 문제로 골치꺼리였던 날개를 제거하기까지 120년이 걸렸다. 다이슨이 개발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 날개를 없애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성공을 가져왔다.
학교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혁신할 수 있다. 학교 평가에서 1등을 한 학교가 과연 좋은 학교일까.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가 좋은 학교일까. 그건 결코 아니다. 좋은 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존중 받는 학교다. 성적이라는 잣대로 줄을 세우지 않고 모든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공평한 학교가 진짜 좋은 학교다. 지금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을 버려야 학교는 발전할 수 있다. 역발상, 고정관념의 탈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차피 안 될 것을 알기 때문에 내신 성적을 포기하고 수업 시간에 자는 아이들이 넘쳐 난다. 공부라는 것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잘못된 고정관념 안에 갇혀 있다. 공부란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위해, 행복을 위해 하는 것이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관점에서 학교라는 모습을 달리 바라볼 필요가 있다.
소설가 은희경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문학이란 인간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보태준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므로,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점이란 많을수록 좋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만큼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복잡하기 때문에 한 가지로 평가할 수 없고, 본래 성적과 같은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학교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학생을 바라봐야 한다. 공부만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가능성을 들여다 봐야 한다.
결국 교사의 관점이 아닌 학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 아이들 스스로 학교를 만족스럽게 여기고, 개인마다 세상과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생겨야 비로소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 사근진 해수욕장, 에디슨, 다이슨이 그랬던 것처럼 교사 중심으로 학교를 바로볼 것이 아니라, 그 관점을 학생에 옮겨보는 노력을 해 보자.
2013년에 작성된 글임을 참고하세요.
크레존(창의인성넷, 과학창의재단) 체험학습 정보
2021.06.25 - [부모교육]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다
2021.06.29 - [부모교육] 독서를 시켜라, 독서의 중요성
2021.06.30 - [교육에세이] 도전과 실패를 허용하는 학교가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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