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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과학실/과학기술 진로 이야기

1-8.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by 오랑쥐 2021. 4. 29.

Part.1 왜 지금은 이공계의 시대인가

  1-8.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06년 어느 날,

유네스코(UNESCO)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급박한 문제  다섯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구의 급격한 증가

2. 빈곤의 지속적 확대

3. 자연환경의 파괴와 기후변화

4. 평화와 평등의 파괴

5. 발전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여러분은 이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구의 증가가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으며, 빈곤에 대해 걱정없이 나름대로 잘 먹고 지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큰 사건, 사고 없이 나름의 평화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세계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세계 70억명의 인구 중, 8억 5천만명은 아직도 글자를 배우지 못한 문맹입니다. 10억명은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24억명은 기본 위생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온갖 질병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약 3억 3천만명의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하루에 3만명 정도의 아이가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인구 중 12억명이 하루에 천 원도 안되는 돈으로 살면서 가난과 싸우고 있습니다.2014~2015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창궐했던 '에볼라' 사태만 보더라도, 아프리카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만원 이상 쓸 수 있는 인구는 전 세계에 30% 밖에 안된다고 하지요. 세계의 돈의 90%를 10%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를 벗어나면 세계는 큰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발전된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여러분은 이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느껴지시나요? 우리 나라도 과거에는 정말 굶주리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불과 40~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먹고 사는 문제'와 '공부하는 문제'는 모두가 풍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해 온 부모님 세대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은 지금의 잘 먹고 잘 사는 대한민국을 누릴 수 있는 거랍니다. 

 

하지만 현재의 청소년들은 풍족한 환경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필요한 것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 살 수 있고, 부족함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의 풍족한 세상은 우리 부모님들의 노력으로 일궈놓은 겁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후손은 여러분이 만든 세상에 살아가게 됩니다. 풍족함을 느끼고 살아온 여러분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무엇을 유산으로 남겨야 할까요?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훗날 후손들이 우리가 바로잡지 못한 일들의 결과로 그들이 왜 고통 받아야 하는지 물을 필요가 없도록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007)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행복은 과거를 살아온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 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살기 좋은 지구를 물려줘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사는 곳은 더욱 잘 살게 되고, 못사는 곳은 더욱 못살게 되는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온난화 문제는 한 국가를 넘어 전세계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식량과 자원이 무기가 되면서, 크고 작은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지구의 평화는 곳곳에서 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지속될 경우 우리의 안전도 언젠가 깨질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그동안의 과학기술은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나아갔습니다. 그동안 더 빨리 만들어 많이 파는 것이 목표가 되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인류의 삶과 행복에 대한 배려 없이 발전을 지속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그 속도가 빨라졌고,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수많은 생물 종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인간도 결코 멸종하지 않는 법은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돈이 된다고 무조건 과학기술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삶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화에 기여하는지를 따져보고 해야 합니다.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잘 지키며,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은 과학기술이 가져야할 사명입니다. 이공계로 진로를 택하는 당신이라면, 이런 사명을 함께 지켜나가야 합니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생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과학과 기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최근 인류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속가능발전’ 의 개념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1972년 유엔인간환경회의를 통해 등장햇는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1980년에 개최한 ‘세계보전전략’(World Conservation Strategy)에서 다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WCED)에서 채택한 브룬트란트(Brundtland) 보고서인 ‘우리 공동의 미래’(WCED, 1987)에서 그 개념이 정의되었으며,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1997년 지구헌장위원회(Earth Charter Committee), 2002년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orld Summit on Sustainable Development: WSSD) 등 이후의 많은 국제 회의에서 세계인의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이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정의가 존재하지만, 브룬트란트 보고서와 의제21에서 제안된 “미래 세대가 그들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정의가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아래와 같은 생각을 전제로 합니다.

 

1.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2. 인류의 삶의 질은 경제적 발전만큼 중요하다.

3. 인류 발전과 환경의 질에 대한 배려 없이는 장기적인 경제 발전도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