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공계란 무엇인가?

 

Part.1 왜 지금은 이공계의 시대인가

 

  1-2. 이공계란 무엇인가

 

 

 

'이공계'라는 말은 무엇일까요? [이공계의 개념, 이공계의 정의]

 

[이공계=이학+공학]

 

이공계는 이학과 공학을 결합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라는 글자는 단순히 '계열'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이과'라는 단어는 이공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이공계는 의치약계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구분하면 이공계는 이학계열과 공학계열만을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의치약계열은 의대, 치대, 한의대, 간호대 등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이학과 공학을 구분하지 않고, 이공계라고 묶어서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학과 과학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학문 분야라는 데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많이 다른 학문이 바로 이학과 공학입니다. 이학을 '과학'이라고 한다면, 공학은 '기술'이라고 바꾸어 부를 수 있는데요. 그것 또한 완벽한 설명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이학'을 '과학'으로 '공학'을 그냥 '공학'으로 부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과 공학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사실 많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과학과 공학의 차이점], [이과, 공과의 차이점]

과학은 '자연과 사물의 원리를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반면에 공학은 '과학에서 얻은 원리나 법칙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공학은 과학을 기초로 하되, 그것을 이용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발명품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됩니다. 즉 공학은 로봇, 발전기, 자동차, 선박 등과 같이 인류의 삶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혹시 '노벨 과학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까요? 바로 과학입니다.

 

노벨상은 우수한 과학 분야의 연구업적을 가진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따라서 노벨상을 받는 것이 목표라면 과학 분야를 선택해야겠죠. (수학 분야는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이 있습니다.) 물론 공학자들 중에서도 과학 분야를 연구하면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과학과 공학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노벨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는,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에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파란색 LED를 개발했습니다. 슈지는 과학을 했다기 보다는 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란색 LED가 만들어진지 수년 후에 그것을 만든 과학 원리를 발표하여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공학적인 일을 하다가 노벨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 애플, 테슬라모터스와 같이 요즘 잘 나가는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이공계 전공자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주로 공학에서 사용하는 문제해결적 사고 방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문과 융합을 시도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무인자동차', 애플의 '아이폰',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자동차'가 그런 결과물입니다.

 

대학에서 어떤 학과들이 과학이고, 공학일까요?

[이공계열 학과 종류, 이공계열 학과의 특징]

 

과학은 주로 사물과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학과명에 그 힌트가 들어 있습니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천문학 등이 대표적이지요. 또한 공학 분야는 대체로 학과명에 공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공학'으로 불리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주로 대학에서는 수학과 과학에 관련된 학과를 자연과학대학 또는 이과대학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공학과 관련된 학과는 공과대학으로 분류해 놓습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농업이나 생명에 관한 학과를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별도로 분리해 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대학은 과학, 공학, 수의학 계열이 융합된 분야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요즘은 이학, 공학, 인문학, 사회학 등이 융합된 학과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산업경영공학'은 공학과 경영학이 융합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공계 학과 종류]

 

* 자연과학대학 : 수리과학, 물리학, 천문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환경과학 등

* 공과대학 및 정보통신대학 : 건축학, 건축공학, 건설공학, 환경공학, 기계항공공학, 재료공학, 전기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과학, 컴퓨터공학, 에너지자원공학, 원자핵공학, 조선해양공학, 도시공학, 산업경영공학 등

* 농업생명과학대학 : 식물생산학, 산림과학, 농생명공학, 바이오시스템학, 조경학 등

* 의치약학 계열 : 의치학대학, 약학대학, 간호대학 등

 

[기업과 연계된 이공계 학과 사례]

 

요즘은 산업적 전망이 좋거나, 기업과 연계한 새로운 이름들의 학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줄기세포재생생물학과(건국대) : 동물생명공학과의 명칭을 새롭게 바꾸면서 미래 지향적 첨단 생명공학 분야로 특성화한 학과입니다. 줄기세포, 단백질 의약품 개발, 동물복제, 바이오장기, 게놈분석, 생물정보 분석, 세포 리프로그램밍, 세포 기반 신약개발, 질병 제어, 인간 치료용 모델 동물 생산 등에 관련된 학문을 배우게 됩니다.

 

* 정보디스플레이학과(경희대) :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6년에 신설된 학과입니다. LG전자, 삼성전자와 연계한 과목을 개설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산업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로 전기, 전자, 재료 관련 학문을 배우게 됩니다.

 

*아트&테크놀로지전공(서강대) : 2016년에 신설된 전공으로 인문학적 상상력, 문화예술적 감성과 첨단 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학과 전공입니다. 입학하게 되면, 직관과 통찰을 통한 창의적 발상, 표현방법, 기술 구현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융합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인문학, 예술, 공학이 결합된 매우 융합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과 이름을 자세히 보면 비슷한 이름을 가진 학과들이 있는데요.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학과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사실 학과의 이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과목을 배우고, 졸업 후 진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혼동하기 쉬운 것을 예로 들자면 '컴퓨터과학'과 '컴퓨터공학'입니다.

 

* '컴퓨터과학'과 '컴퓨터공학'의 차이점

 

대학마다 컴퓨터와 관련된 학과의 이름이 다른데, 예를 들어 컴퓨터과학과, 컴퓨터공학과, 컴퓨터시스템학과, 전산학과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학과에서 전반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학과 이름이 다르더라도 많이 비슷합니다. 컴퓨터과학과와 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우는 내용 역시 많이 겹칩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합니다.

 

컴퓨터과학은 소프트웨어 측면의 컴퓨터 시스템을 더 다루며, 컴퓨터공학과는 하드웨어 측면의 컴퓨터 시스템을 더 다룬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컴퓨터공학에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각종 칩의 회로를 설계하게 되고, 컴퓨터과학에서는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운영체제나 앱 등을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결국 학과의 이름만 가지고도 이공계 학과를 잘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마다 가르치는 과목이 차이가 있다거나, 학과 이름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시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학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어떤 과목들을 배우게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이공계 학과와 관련 분야에 대해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다면, 이공계 진로를 준비하고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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