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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과학실/과학기술 진로 이야기

1-3. 과학소양은 미래 인재의 필수 능력이다

by 오랑쥐 2021. 4. 28.

 

Part.1 왜 지금은 이공계의 시대인가

 

  1-3. 과학소양은 미래 인재의 필수 능력이다.

 

 

*2016년에 발행된 책의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2015년 우리나라 전체를 흔들어 놓았던 '메르스(MERS) 전염병 사태'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 중에는 메르스 때문에 다니는 학교가 휴업했거나, 가족과 떨어져 병원에 격리되었던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당시 우리는 메르스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과학적으로 바른 정보를 알려고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언론 기사, 떠도는 소문과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메르스 바이러스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왜 위험한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으며, 치료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찾고 탐색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막연한 공포, 근거없는 소문, 오락가락하는 정부 발표는 공포심을 더욱 키웠고, 국민 모두를 혼란 속에 빠드렸습니다.

 

  전염병의 공포의 큰 원인은 '무지'입니다. 바르게 알지 못했고, 바르게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과 언론의 말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지요. 만약 우리가 메르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고 노력하고, 합리적인 판단과 충분한 과학적 견해로 무장했다면, 아마도 공포 따위는 없었을 겁니다.

 

불안했던 우리 모습 속에서 새삼 과학소양의 중요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반 사람들이 과학 소양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그래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으로 사태를 파악했더라면 큰 혼란이 없었을 겁니다.

 

[과학적 소양이란]

 

'과학적 소양(Scientific literacy)'이란 "시민으로서 문화 행사나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과학적 개념과 과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 소양을 잘 갖춘 사람'은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현상들 속에서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발견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과학적 소양을 잘 갖춘다면, 신문이나 잡지에 등장하는 과학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수학, 공학, 기술을 포함한 과학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논리적 사고, 분석적 사고, 문제해결식 사고는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또한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협상의 과정은 짧아지고, 공동의 원칙을 세우기 편리합니다.

 

[과학적 소양을 키우는 방법 : 세바시 유튜브 강의]

과학적 소양의 시대가 온다 | 이승택 '이공계 진로콘서트' 저자, 천안 동성중학교 교사 | 과학 교육 공부 | 세바시 1304회

 

최근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고전 독서 붐이 일어났습니다. 인문학은 개인에게 감수성과 창의성의 토양이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인문 고전을 많이 읽고, 인간 사회와 역사에 대해 사색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사람과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문학과 함께 과학적 소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첨단 과학기술이 만든 이기가 인류의 삶에 더욱 깊숙히 침투하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빠른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주변의 사물을 스마트하게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빠르게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지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발명되었을 때, 그것의 과학적 원리와 특징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면, 사물과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우리 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과 파급 효과에 대해 잘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장기를 복제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합시다. 어떤 장기들이 복제가 가능한지, 장기를 복제하는 원리는 무엇인지, 새로운 장기를 키우기 위해 어떤 영양분이 필요한지, 장기를 이식할 때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훨씬 과학기술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또한 과학기술이 가져올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것인지 가치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참 힘든 세상이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데 인문학에 이어 수학, 과학 공부까지 해야 하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다. 21세기는 지식경영과 창조경영의 시대다. 이는 곧 인문학, 수학, 과학의 시대라는 의미다. 과거에 이 세가지는 학자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평범한 직장인, 평범한 주부가 인문학, 수학,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 그리고 스스로의 인생을 창조적으로 꾸려나가야 하는 시대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미래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지성의 '생각하는 인문학' 중)

 

엔지니어에게 과학적 소양은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필요하고 동시에 충분한 소양이었다. 하지만 엔지니어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사회와 경제계의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서 과학적 소양은 여러가지 필요한 지식의 하나로 바뀌게 되었다. 사람의 몸에 비유해 보면 과학적 소양은 머리에 해당한다. (카이스트 대외부총장 박승빈)

 

생활을 향상시키는 과학과 기술의 잠재적인 능력은 일반 대중이 과학, 수학, 기술을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얻지 못한다면 발현될 수 없다. 과학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는 한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박병윤, 권경훈 옮김,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 중)

 

새로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의 창의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소양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어릴 때부터 창의적 사고와 과학적 소양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체질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진보하는 과학기술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과학을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특히 이공계 분야의 진로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눈과 귀를 열어야 합니다. 늘 신문, 책, 잡지 등을 통해 과학 사회의 변화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공계 분야의 진로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면, 충분한 과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 속에서 합리적인 사고양식이 자리잡고, 사물과 자연을 접하는 세계관은 더욱 넓어지면서, 비로소 진로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법입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 하나를 알더라도 깊이 있게 파고 들고, 탐구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지식을 얕게 알기보다, 하나를 알더라도 깊이 있게 알자.”는 것이 과학 소양을 쌓는 첫걸음입니다. 2014년에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수학자대회에 참가했던 수학 천재들의 공통적인 조언도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초 개념과 기본 원리의 이해를 더욱 확실히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학, 기술을 포함하여 과학을 공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암기가 아닙니다. 과학개념 하나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학이 무엇인지, 과학이 삶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인류와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과학 소양은 미래인재의 필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