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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과학실/과학기술 진로 이야기

4-2.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라

by 오랑쥐 2021. 5. 9.

Part.4 이공계 인재의 의무와 비전

  4-2.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라

 

18세기 말,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과학과 기술을 문화로 받아들이고 삶의 일부로 여겨왔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과학과 기술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하고 발전한 것도 큰 이유겠지만, 사회 속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학과 기술이 탄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을 삶의 일부나 문화로 받아들이기 전에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과학과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철학적 고찰을 하지 못했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경제적인 이득을 준다"라는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 왔지요.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엇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과학기술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원래 과학은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한 학문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그 결과와 이익에만 집착했습니다. 따라서 '과학기술은 이로운 것'이라는 공식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과학에 대한 맹신, 과학 지상주의를 낳기도 했습니다.

 

과학기술은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잘 이용하면 이롭겠지만, 잘못 이용하면 큰 재앙이 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빠른 발전에는 항상 심각한 환경 문제가 뒤따랐습니다. 성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우리는 환경 문제는 부메랑이 되어 세계적인 문제가 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가 결제 발전에 치열하게 경쟁하던 지난 100년간, 숲은 파괴되고, 하천과 바다가 오염됐습니다. 자원은 고갈되고, 수많은 생물 종이 멸종했습니다. 그 결과 엘리뇨, 슈퍼 태풍, 지구 온난화와 같은 이상 기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지 않는다면, 지구도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과학기술은 이러한 문제조차도 해결할 수 있는 만능의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경제 발전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보다 경쟁적이 되었으며, 돈과 자본에 대한 만능주의적 사고가 팽배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세계가 협력을 이끌어내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생물 종의 멸종은 인간도 결코 안전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온도가 급상승하여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멸망을 앞둔 지구의 모습은, 우리에게 닥칠 실제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유전자를 지키고자, 위험한 우주여행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두가 떠날 수 없다면, 일부만이라도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여 인간이라는 생물을 지키려 할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참고이미지)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과학기술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만들어나가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개개인이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적인 이해를 해야 하며, 과학기술자들도 대중이 올바른 과학적 소양을 쌓아가도록 나누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야 비로소 인류의 멸망을 늦출 수 있습니다.

 

*티핑포인트 :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뜻으로, 때로는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에서 시작되어 균형을 깨고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구의 온난화가 겉잡을 수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변곡점(임계점)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