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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이야기/학교동아리활동 이야기

3-6. 손과 발을 사용한 다양한 경험이 뇌를 키운다

by 오랑쥐 2021. 6. 2.

Part.3 왜 동아리활동인가?

  3-6. 손과 발을 사용한 다양한 경험이 뇌를 키운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에겐 그냥 가만히 앉아서 빈둥거릴 시간이 꼭 필요하다. 몇몇 가장 멋진 아이디어는 심심할 때 나왔다.'

 

'훔쳐라 아티스트처럼'의 저자 오스틴 클레온의 말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여유가 있을 때 나오는 법이며, 뇌에게 휴식을 주어야 더 크리에이티브해 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하루 종일 앉아서 칠판을 보고 화면을 본다. 학원에서도 마찬가지며, 인터넷 강의도 컴퓨터 화면, 대화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서 한다. 심지어 휴식 시간이면, 쉰다는 핑계로 스마트폰 게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뇌는 끊임없이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도대체 언제 뇌가 휴식을 취하는지 걱정이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 습관은 매우 시각 정보에만 의존되어 있고, 과잉되어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뇌 발달의 원칙은 아래와 같다.

 

1. 뇌는 적절한 자극에는 발달하나 과잉되거나 장기간의 자극에 손상을 받는다. 따라서 수면과 휴식이 필수적이다.

2. 끊임없이 창조된다. 죽은 신경 세포는 살릴 수 없으나 시냅스는 늘 새로 만들어진다.

3. 뇌는 평생을 통해 발달한다.

3. 환경적 요인은 뇌 발달과 기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4. 특정한 뇌 기능은 특정한 시기에 효율적으로 더 잘 발달한다.

5. 지성, 창의력은 정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달한다.

 

  청소년기는 영유아 시기 다음으로 가장 뇌가 활발하게 작동하고 성장하는 시기다. 그런데 과연 우리 아이들은 뇌를 잘 발달시키고 있을까. 그리고 학교에서도 뇌를 잘 발달시키고 있는가.

 

  실제로 뇌는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유사한 자극에 대해 일부는 기억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된 기억은 모두 삭제해버린다고 한다. 너무나 많은 정보 때문에 뇌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도 성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뇌는 오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활용한 다양한 자극에 더 활발히 작동하는데, 학교 교육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우리 뇌의 전두엽은 손, 입, 발 순으로 신경이 많이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손, 입과 발을 많이 사용할수록 뇌가 활발히 작동한다. 청소년기에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뇌의 연결다리)이 급속하게 성장하게 되는데, 이때 뇌를 많이 사용할수록 시냅스가 많이 생성되고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결국 뇌를 발달시키는 방법이 손, 입과 발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과 수업을 들여다 보면 어떨까. 대부분 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에게 제한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한 시간 수업 중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발표하는 학생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한 학생이 매번 기회를 잡을 수도 없고,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리고 손과 발을 사용하는 수업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중요 교과라고 생각하는 국어, 영어, 수학 수업 시간에는 얼마나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줄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중요 교과 수업이 그렇지 않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대부분은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는 수업이 대부분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손과 발을 많이 사용하고 생각을 표현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가라는 점이다. 학교는 그런 기회를 늘려야 한다.

이제는 Head-on 교육에서 Hands-on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많이 보고 듣고, 표현하고 경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뇌 발달의 측면에서 머리로만 하는 공부는 소요 없다. 손을 포함해서 다양한 자극원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의적 체험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과 수업이 줄 수 없는 생생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오감을 사용한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견학하고, 토론하고, 만들고, 참여하는 활동이 진정 뇌에도 이롭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꼭 가봐야 할 곳에 가라. 훌륭한 사람들을 초청하고 그들의 강의를 들어라. 내가 상상한 것을 만들고 도전해라. 다른 사람과 토론하면서 인간을 느끼고 교감해라. 이 모든 것이 살아있는 공부며, 뇌를 발달시키는 공부라는 점을 확신해라. 교과 수업이 그렇지 못하다면, 학교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현시켜 나가라.

 

2013년에 작성된 글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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