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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이야기/학교동아리활동 이야기

4-1. 3년을 보고 시작해라

by 오랑쥐 2021. 6. 6.

Part.4 동아리활동 성공노하우

4-1. 3년을 보고 시작해라

동아리 활동은 3년을 주기로 구성할 것을 권한다. 대개 무학년으로 구성하게 되면, 3개 학년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 고교는 3년 과정이고, 초등학교의 경우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누면 3년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년 단위로 동아리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동아리 활동은 교과 수업과 달리 무학년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준이 다른 학년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중학교의 경우 신입생은 초등학생 같고, 3학년은 고등학생 같다. 중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동아리 내 팀을 구성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1학년 팀과 3학년 팀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1,2,3학년을 함께 섞어서 팀을 편성하는 편이다. 3학년이 주로 리더가 되어 팀을 이끌어 가게 된다. 2학년은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3학년이 되어 리더가 된다. 자연스럽게 학년 간 질서가 생기고 유대감이 좋아진다. 동아리 활동이 아니면, 복도에서 인사조차 쉬게 하지 못했을 사이에 우호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 선배와 후배가 서로 어울려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그런데 간혹 같은 학년끼리 묶어서 팀을 운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주어진 과제가 학년별로 수준차가 큰 경우가 그렇다. 고등학생 수준의 내용을 다룰 경우에는 3학년 중심으로 팀을 편성한다. 너무 쉬운 내용의 경우에는 1학년 중심으로 팀을 짠다. 또한 학년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때에는 학년 단위로 팀을 편성한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같은 학년으로서의 동료애와 우정을 경험하게 된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꼭 학년 구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입시 준비에 바쁜 고3은 자연스럽게 제외되고, 1,2학년 중심으로 운영을 하게 된다. 1학년이 가장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1학년 만으로 팀을 편성해서 운영하게 된다. 2학년은 1학년에 비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한다. 인문계 고교의 경우 아이들의 시간 확보가 걸림돌이 된다. 워낙 개인적인 공부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황이다보니, 동아리 활동을 위한 시간을 따로 빼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또 서로의 시간이 잘 안 맞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고등학생은 무엇보다 자신의 관심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간혹 공부와 동아리 활동 모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학생들은 시간 관리가 매우 철저하다. 고등학생들과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려면, 학습 플래너와 수첩을 작성하는 법부터 가르쳐 주면 도움이 된다. 시간 관리에 자신감이 생기면, 동아리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선생님의 개입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워드프로세서를 비롯해서 활동 준비에 필요한 자료를 아이들이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선생님의 노력과 열정이 매우 중요하다. 초등 동아리 활동의 핵심은 흥미와 즐거움이다. 머리로 기억하기보다는 느낌과 정서로 그 분야의 활동이 즐거웠다는 느낌을 만들어 주면 된다. 성장하면서 그 분야를 더 깊이 탐색하고 싶도록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에서 진행하는 게 좋다. 대회에서 만난 어떤 초등학교 선생님은 학생이 발표를 잘 못한다고 심하게 꾸짖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동아리 활동의 즐거움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아이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성별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나는 보통은 남, 여를 섞어서 한 팀으로 구성하는데, 이성과의 관계에서 성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은 관심 분야도 차이가 있고, 신체적, 정신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발휘하기에 좋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어울리면서 이성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권하고 싶다. 하지만 자칫 연인 관계로 발전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수시로 팀을 바꾸어 주는 것도 좋다.

3년을 통해 아이들을 키워낸다는 생각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사립학교 선생님들의 경우 이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동아리가 역사를 가지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동의 잦은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지속성 있게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입생 단계부터 키워내면서 3년을 가르쳐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데, 중간에 선생님이 이동을 하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3년을 내다보고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동아리활동 노하우

  • 교사(동아리 지도자) 입장이라면, 3년을 이어갈 것을 생각하고 준비하자
  • 무학년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학년을 조화롭게 이끌어갈 것인지 고민하자
  • 남여 구성원을 적절히 혼합하여 서로간의 이해를 돕자
  •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3년을 잘 가르쳐 키워준다는 마음으로 노력하자


2013년에 작성된 글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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