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5 이공계 진학 사용법
5-2. 이공계 학과 선택, 어떻게 할까?
성적에 맞추어 대학을 고를 것인가? 학과를 고를 것인가?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과 상담하다보면, 수능 시험 결과를 보고 학과를 결정하겠다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수능 시험 결과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건데요. 이런 학생들은 대게 진로, 진학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결정을 뒤로 미루게 되는 것이겠죠. 또 많은 학생들은 진로 목표보다는 대학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명문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해놓고, 성적에 맞추어 학과를 결정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무조건 명문대만 들어가면 된다는 발상은 크게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등학교 입장에서 명문대 입학시킨 학생수는 좋은 홍보자료가 됩니다. 중학생들에게 학교를 홍보하기 위한 좋은 스펙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는 가급적이면 명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논리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학교를 추천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고3이 되기까지 진로를 잘 결정하지 못합니다. 빡빡한 학교 일정과 야간 자율학습 등에 얽매여 충분히 학과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담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교사의 전문성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개개인 모두가 충분한 상담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교사는 거의 다른 직업을 경험해본 일이 없기 때문에 특히 직업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하기 힘든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학과 선택과 진로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기를 거치면서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떤 학과를 선택하고 진학할지는 고등학교 2학년 전까지는 반드시 결정해 놓아야 합니다. 나름의 유용한 방식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학과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어떤 학과가 어떤 직업과 연결되는지, 학과에서 어떤 과목을 배우게 되는지, 어떤 연구를 하는 교수님들이 계신지, 교수님들의 수업 방식은 어떤지, 졸업 후 진로는 어떤지, 학교의 지원은 잘 되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 'KCUE 대학입학정보' 웹사이트(http://univ.kcue.or.kr/)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어디가 웹사이트로 개편되었습니다. www.adiga.kr)
대학입학정보 웹사이트(대학어디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대학 입학에 관한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있습니다. 진로와 대입에 관한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며, 전문가의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9월부터는 상담이 몰리는 만큼 여유가 있을 때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입학정보(대학어디가) - 대학별 설치학과' 탭을 클릭해서 대학의 단과대학별로 설치되어 있는 학과를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고려대 자연과학 대학으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10개 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학과별로 검색해보겠습니다. '대학입학정보 - 학과별 입학정보' 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지역, 경희대학교, 수시로 체크한 후에 '생명공학'으로 검색해보겠습니다. 학과를 검색할 때 주의할 점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른 학과 이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단어로 검색해 봐야 합니다. 생명분야를 검색하고자 합니다. 생명과학, 생물자원, 생물 등 다양한 키워드를 사용해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앞에서 제시했던 대학별 검색 방법과 함께 사용해야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라도 다양한 모집 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의 경우 같은 수시 방식이지만 4가지 유형의 전형이 있습니다. 내게 가장 적합한 유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하며,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확인해야 합니다.
대략적인 학과정보를 알았다면, 대학에서 어떤 과목들을 배우게 되는지 찾아보겠습니다.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겠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학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교수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학과에서 개설중인 과목을 볼 수 있습니다. 1학기, 2학기 과목을 모두 검색했다면,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배우게 되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학과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충분한 시간을 사용하여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스크랩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지도교수의 프로필을 상세히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교수가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잘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교수에 대한 기본 프로필, 연구 업적 등을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은 대학 학부시절부터 교수 연구실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교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여러모로 유리해집니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 여러가지 검색포털을 이용하여 교수에 대해 조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네이버 전문정보를 이용하여 교수 이름 검색을 하면, 그 교수가 최근에 발표한 논문들을 쉽게 열람해 볼 수 있습니다.
제 이름으로 검색해 보겠습니다. "전통 이승택"으로 검색하면 첫 번째와 세 번째에 제가 작성한 논문이 검색되었습니다. 클릭하면 논문 원문을 그래도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의 커뮤니티를 찾아 들어가거나, 이공계 진로 정보가 있는 밴드나 카페 등을 방문하여 학생들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학과 정보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실제 그 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개최하는 학과 공개 행사나 캠프 등에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이나 입시담당자와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모든 학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학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마다 학생 지원, 취업 지원, 창업 지원 등이 잘되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직무능력 표준(NCS)에 맞게 산업체와 연계하여 직업인을 양성하는 학과들도 있습니다. 학과를 선택했다면, 대학의 지원은 어떤 것들이 있고, 그 학과는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등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창업지원센터, 창업보육센터 등이 설치된 창업선도대학들이 다수 있으며, 이런 대학들은 학부생에게 다양한 창업 및 기업가정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들이 많기 때문에 하나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련학과를 졸업한 주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더라도 직업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다양한 사람, 여러 연령층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는 다르고 또 미래는 다를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직업 전망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20년 전이 다르고, 10년 전이 다릅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스마트폰로 인해 급격한 생활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과학기술이 등장하여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어놓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진로와 학과를 정할 때는 보다 멀리 내다보고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 (공지)2016년에 작성한 자료이기 때문에, 현재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어디가?(대입정보포털)"을 방문하여 활용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최신 버전으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www.adiga.kr/EgovPageLink.do?link=Eip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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